마음의 문법한국의 문화심리학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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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2 · Key paper

한국인의 신뢰는 행동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에 기반한다는 문화심리학적 개념화를 제시했다.

한국사회에서의 대인관계속의 신뢰와 불신의 기반으로서의 마음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

최상진, 김의철 (2003). 한국사회에서의 대인관계속의 신뢰와 불신의 기반으로서의 마음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9(2), 1-17.

QUESTION

대인관계 속 신뢰 형성이 상대방의 마음에 기반을 둔 것임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논증한다.

FINDINGS

일상에서 신뢰의 근거는 상대의 행동이 아니라 마음이며, 마음을 건너뛴 행동 연구는 신뢰 연구라기보다 행동 예측성 연구에 가깝다.

신뢰라는 말이 사용되는 맥락속에서 신뢰가 생기거나 없어지는 근거가 무엇인가를 보면, 신 뢰의 근거는 '마음'임을 알 수 있다.p2
마음을 건너뛴 행동 연구는 신뢰에 대한 연구라기 보다는 행동 예측성p3

한국인은 두 사람 간 신뢰의 강도가 서로 행사하는 마음써주기의 크기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신뢰 강도는 서로 상대에 대해 가지며 동시에 행사하는 마음써주기의 크기에 의존한다고 한국 인들은 믿는다p8

배신자라는 낙인에는 피해의식과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중적 좌절감이 담겨 있다.

피해의식과 믿었던 사람 으로부터의 버림받음이* 이중적 좌절감을 함 축하는 말이다p7
가장 부정적인 평가의 의미를 갖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게 되는p7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저버린 사람은 폭력적이거나 불륜을 범한 사람보다 인간적 품격이 더 낮게 평가된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은 폭력 적인 사람이나 또는 불륜을 범하는 사람보다 인 간적 품격 면에서 더욱 낮은 사람으로 평가받게 된다.p13

IN DAILY LIFE

마음이 변치 않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예전에는 아호를 바위나 돌로 짓는 사람이 많았다.

자신의 아호를 바위나 돌로 짓는 사람이 과거에는 많았다p8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바위 같은 사람, 돌처럼 변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돌 같은 사람을 원한다는 맥락에서p8

윗사람에게 신의를 보이려 '목숨을 다 바쳐 충성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 실제로는 존경하지 않으면서 '경애하는 최고 두목님'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라고 본다.

'목 숨을 다 바쳐 충성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똑같은 과정이다p12
한국인들이 자신의 신의를 윗사람에게 나타내 보이려 할 때p12
실제는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경애하는 최고 두목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을 뜻한다p12
주의 — 스캔한 원문을 글자로 바꿔 근거로 삼았습니다. 숫자는 인용에 그대로 보이는 것만 옮겼습니다. 새 자료 없이 이론과 관찰을 정리한 논문입니다.
In depth

심층 해설

이 논문을 더 깊이 — 모든 문장에 원문 인용과 쪽 번호가 붙습니다.

배경

학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무엇을 뜻하는지 의견이 크게 갈리므로, 저자들은 이 말이 태어난 '고향', 즉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신뢰라는 말을 어떻게 쓰는지로 돌아가 원래 뜻을 다시 확인하자고 제안한다.

그 개념이나 말이 태어 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그 개념의 원형을 다 시 확인해보는 일이다p2
무엇을 뜻하고 지칭하는 개념인가에 대한 개념 규정 및 그 현상의 범주적 구획과 관련하여 학자들간에 의견 불일치가 크디p2
즉 일반인의 일상적 삶속에서 신뢰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며 또한 지칭하p2

한국에서는 신뢰 연구가 덜 발달해, 신뢰를 논할 때 어쩔 수 없이 서구의 신뢰 모형에 기대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불가피하게 서구의 신뢰모형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p5
신뢰에 대한 연구가 미개발 상태에 있었던 한국의 경우p5

방법

새로 자료를 모은 실증연구가 아니라, 신뢰와 관련된 이론·개념·관찰·예시 자료를 골라 모아 한국인의 신뢰를 문화심리학적으로 구성해 본 이론 논문이다.

별도의 연구 참가자 없음(이론·관찰·예시 자료)
서구 심리학의 신뢰 연구를 먼저 검토하고, 이어 한국어 '신뢰'의 쓰임새, 변심과 배신, 우리성·정관계 속의 마음, 신뢰를 어길 때의 수치심을 차례로 논의했다.

이론적, 개념적, 관찰적, 예시적 자료들을 선별적으로 취합하여p13
본 논문은 신뢰에 대한 실증적 연구 자료가 거의 없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p13
한국인의 신뢰에 대해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구성해 보는데p13
서구 심리학에서의 신뢰 서구 심리학에서 신뢰 개념화에 있어서p3
한국문화에서의 신뢰 신뢰에 해당되는 한국말의p4
신뢰관계에 있어서의 변심과 배신의 심리학 근래에 신뢰의 문제가p5
특수-친밀 인간관계와 신뢰관계에서 관여되는 마음의 성격p9
한국사람들은 신뢰를 이길 때 어떤 특성의 심리적 부담감이나 마음의 가책을 느끼고p12

자세한 발견

한국어의 '신뢰'는 가족·아주 가까운 친구·운명을 같이하는 집단처럼 특별히 밀착된 사이에서, 서로 믿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연대와 일체감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서로 믿고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마음 의 연대와 일체감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된다p4
한국말의 신뢰는 가족, 아주 가까운 친구 관계,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집단과 같은 '특수한 밀착 관계'에 있는 사람들p4

서구에서는 행동이 바르고 예측 가능해야 신뢰가 생기고 그 위에서 친해진다고 보지만, 한국인은 먼저 친밀한 관계가 만들어진 뒤에 신뢰가 따라온다고 믿는다.

친밀 인간관계가 일단 형성된 연후에 관여된 사람들간에 신뢰관계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p5
예측가능성을 기반으로 해 신뢰가 형성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의 바탕위에서 친밀p4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같은 속담이 공감을 얻는 것은, 행동을 따져 보지 않고 관계만으로 신뢰를 가정하다 보니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풀이한다.

행위에 대한 검증 없이 관계를 통해 신뢰를 가정하는 데서 실패 가능성이 커지며p5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다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속담이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으로 공감을 받는 데는p5

상대를 믿을 만한지 판단할 때 보는 마음은 두 가지다 —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안정성, 그리고 흔들리려는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주인 같은 마음'.

자신의 뜻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통제하고 이끌 어나가는 주인 같은 마음이다p8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마음 측면이 대두될 수 있다p8
상대의 마음이 외부의 조건이나 유인 에 대해 얼마나 안정적인가p8
유혹에 이끌려 들어가려는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고 조절하는p8

우리성·정관계와 신뢰는 어느 것이 먼저라고 가르기 어렵고, 손바닥의 양면처럼 바탕이 같은 심리라고 본다.

우리성 •정관계와 신뢰 형성은 손바닥의 양 면과 같은 동질이형적 심리 구성체라고 볼 수 있다p10
에서 어떤 것이 선이며 후인가 또는 원인이며 결과인가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p10

한국인이 친구는 많아도 '믿을 만한 친구'는 매우 적다고 답하는 것은, 속마음을 진정으로 이해·공감하고 필요할 때 도와줄 친구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자신의 심정적 요구에 따른 원조행 동을 줄 수 있는 친구는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p11
한국인들은 그렇게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믿을만한 친구를 얼마나 가지고 있 느나를 질문할 때, 흔히 매우 적다고 대답한다p11

친한 사이에 계약서를 요구하면 그 자체가 상대를 믿지 못한다거나 사이가 가깝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친한 사이에 계약서를 요구하 는 일은 그 자체로 상대방을 불신하거나p11
의 관계가 가깝지 않다는 것을 상대에게 함축하 기 쉽다p11

윗사람을 실제로는 믿지 않으면서 믿는 척하는 '연출된 신뢰' 언행도 흔한데, 저자들은 마음이 없으므로 이것은 진짜 신뢰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신뢰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거짓으로 이루어지는 신뢰 연출 언행이라는 점에서p12
실제로는 윗사람을 신뢰하지 않으 면서도 겉으로 신뢰하는 척하는 언행을 윗사람 앞에서 해 보이는 경우를 흔히 목격할 수 있다p12
신뢰 연출 언행이라는 점에서 신뢰 의 범주에 속하는 행동이라고는 보기 어렵다p12

저자의 해석

'평생 믿고 의지할' 보험이라는 광고 문구가 우리성·정관계의 효과와 똑같다는 점을 들어, 우리성·정관계와 신뢰는 바탕이 되는 심리가 거의 같다고 정리한다.

우리성 • 정관계와 신뢰 를 구성하는 기반 심리적 바탕은 거의 비슷하며p10
“당신이 평생 믿고 의지할 xx 보험"이라는 광고문안을 담은 광고물이p10
이 광고문안의 내용은 한국인의 우 리성 • 정관계의 기능적 효과와 그대로 일치한다p10

신뢰를 어기면 남이 볼 때 느끼는 창피와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이 생기는데,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는 창피가 더 큰 부담이 된다고 본다.

사회적 체면을 강조하는 한국의 문화 권에서는 창피성 체면이 더욱 큰 부담을 줄 뿐p13
남이 이를 목격할 때 생기는 창피성(other-shuned) 수치와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생기는 자괴 성(self-shamed) 수치의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p13

신뢰처럼 마음과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려면 행동만 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이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하는지부터 철저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행동과학적 패러다임을 탈피해야 한다고 믿는다p13
일반 인들의 마음 관련 현상에 대한 이론, 해석, 경험 등을 먼저 철저하게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p13

저자가 밝힌 한계

이론·관찰 자료에 기댄 것은 한국에 신뢰에 관한 경험적 자료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택한 면도 있다고 저자들이 밝혔다.

단순히 경험적 자료가 부족하 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요받은 선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p13
이론적, 개념적, 관찰적, 예시적 자료들을 선별적으로 취합하여p13

서구와 한국의 신뢰 차이가 실제의 차이인지, 연구자들이 그려 낸 차이인지를 깔끔하게 가를 방법은 없다고 인정한다.

이러 한 혼돈을 명쾌하게 제거할 방법은 없다고 믿는 다p5
신뢰와 관련해 거론된 서구와 한국의 차이 가 실재하는 차이인지, 아니면 연구자들이 구성 한 서구의 신뢰와p5

용어 풀이

심정(心情) 자기가 가슴으로 느끼는, 움직인 마음 —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사적인 속마음.

본인 인 당사자가 가슴으로 느끼는 움직인 마음을 뜻 하는 것으로, 사적으로 느낀 자신의 속마음이라p10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신의 사적인 속마음인 심정을p10

쓰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을 스스로 억누르고 다스리는, 주인이 뜻대로 부리고 쓸 수 있는 마음. 일상에서는 자제력·결심·마음먹기 같은 말로 표현된다.

그 마음의 소유자인 사람이 뜻에 따 라 부리고 쓸 수 있는 마음이란 점에서 '쓰는 마 음'p8
유혹에 이끌려 들어가려는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고 조절하는p8
흔히 이런 마음은 자제력이나 결심, 마음먹기, 마음잡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p8

창피성 수치 신뢰를 어긴 행동을 남들이 흉보거나 조롱할 때 생기는 부끄러움(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자괴성 수치'와 구별).

자신의 신뢰 위반 행동 에 대해 남들이 흉을 보거나 조통할 때 생기는 수치 감정이며p13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생기는 자괴 성(self-shamed) 수치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