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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8 · Key paper

장례식을 다룬 한일 영화를 비교해, 두 나라 모두 장례식을 산 사람들의 삶과 잇는 의식으로 그리지만 한국은 효와 화해, 일본은 왕생과 성찰에 무게를 둔다는 것을 보임

한일 양국의 대중문화에 나타난 사생관에 대한 비교문화적 연구 - 장례식 소재 영화를 중심으로 -

신광철 (2006). 한일 양국의 대중문화에 나타난 사생관에 대한 비교문화적 연구 - 장례식 소재 영화를 중심으로 -. 종교연구, 43, 21-43.

QUESTION

한일 양국의 장례식 소재 영화에 나타난 사생관(삶과 죽음을 보는 관점)을 비교해 두 나라 사람들의 영성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는다

FINDINGS

두 나라 영화 모두 장례식을 죽은 사람만의 의식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과 깊이 이어진 의식으로 그린다.

장례식이 단순히 망자와 관련 되는 의식에 그치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의 삶과 깊은 연관을 지니는 의 식(儀式)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p20

<축제>의 장례식은 화해를 이끄는 역동적 계기('동')로, <산다>의 장례식은 성찰의 계기('정')로 작동한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영화 <축제>에서 장례식이 화해를 이끄는 역동적 계기로 작동한 것에 비하여, 영화 <산다>에서 장례식이 성찰의 계기로 작동한 것p20
동(動),과 '정(靜)'의 흐름이지니는 미묘한 차이p20

한국 장례문화에서는 효(孝)가, 일본 장례문화에서는 왕생(往生)이 중심 개념으로 강조된다.

한국의 장례문화에서 효(孝)의 개념이 중시된다면, 일본의 장례문화에서는 왕생(往生)의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p20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한국 영화는 망자와의 사적인 관계망을, 일본 영화는 공적인 관계망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보인다.

한국의 장례식 소재 영화에서 망자와의 사적 (私的)인 연망(連網)이 강조되는 경향이 강하다면p21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장례식 소재 영화에서 망자와의p21
일본의 장례식 소재영화에서는 상대적으로 공적(/公的)인 연망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p21

IN DAILY LIFE

출관 때 관이 방을 나가면서 '하나, 둘, 셋'에 맞춰 문지방의 바가지를 깨는 풍습 — 망자의 영혼이 다시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망자의 영혼이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바가지를 깬 다p8
관이 방에서 나간다. '하나, 들, 셋,에 맞추어 문지방에 놓인바가지를 깬다p8

가정의례준칙 이후 혼례는 10분 만에 끝나고 장례는 간소해졌으며, 삼 년 탈상 대신 삼우제나 1년 탈상으로 끝낸다는 장례식장 대화.

삼우제 지내고 복 벗는 사람도 있고 길게 가야 1년 탈상 이면 잘 치룬 거제p11
가정의례준칙 간소환지 지랄인가가 모든 예법을 허물어 갖고 혼례는 10분만에 끝내 버리괴 장례가 송장 갖다 버리는 절차로 전락해 버렸고p11
원래 제대로 할라면이야 삼 년 탈상이 원칙이지만p11
주의 — 스캔한 원문을 글자로 바꿔 근거로 삼았습니다. 숫자는 인용에 그대로 보이는 것만 옮겼습니다. 영화 장면을 해석한 인문학 논문으로 실증 자료는 없으며, 한일 연망 차이는 저자 스스로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In depth

심층 해설

이 논문을 더 깊이 — 모든 문장에 원문 인용과 쪽 번호가 붙습니다.

배경

영화는 그 시대 대중의 세계관을 비추는 대표 매체이고, 장례식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곧바로 드러내는 소재라서 저자는 장례식을 다룬 영화에 주목했다.

영화는 당대(contemporary) 대 중의 세계관을 투영하는 대표적인 매체이며p1
장례식은 삶과 죽음에 대한인식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소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p1

일본에서 한류가 퍼지는 상황은 이런 비교문화 연구의 필요성을 키우며,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대를 깊이 이해할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일 본에서 확산 일로에 있는 한류(翰朮) 현상은 본 연구와 같은 비교문화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p4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지는 한편, 상대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p4

방법

장례식을 다룬 한일 영화를 견주어, 두 나라 영화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과 세부 묘사·의미 부여의 '미묘한 차이'를 살폈다.

<산다>와 <축제>를 일차 분석 대상으로, 필요에 따라 <학생부군신위>·<장례식> 등을 함께 다룸
<축제>의 장례 절차 묘사와 삽입된 동화, <산다>의 주인공 죽음 이후 장례식 회고 장면, <장례식>의 세속화된 장례 묘사를 차례로 다뤘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산다>와 임권택 감독의 <축 제>를 일차적인 분석 대상으로 삼과p3
구조적 유사성을 지니는 한편, 세부적 묘사와 의미 부여 및 그 과정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도 나타내고있다p3
필요에 따라 <학생부군신위>, <장례식> 등 여타 영화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p3
영화<축제>에서 동화가 지니는 주제적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p12
본 논문에서 특별히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와타나베의 죽음 이후의상황이다p17

자세한 발견

<축제>는 장례 절차 하나하나를 민족지(한 문화를 자세히 기록한 글)를 쓰듯 카메라에 담아, 장례 장면만 따로 편집하면 다큐멘터리가 될 정도다.

절차 하나하나를 마치 민족지(民族纛 ethnography)를 기술하듯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p7
장례식 장면만 별도로 편집한다면 매우 훌륭한 한 편의상장례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p7

<축제>는 초경부터 오경까지 두 시간마다 제사와 놀이를 하는 남도 장례 풍습을 보여 주는데, 감독은 그 목적을 상가의 무거운 분위기를 달래고 상주의 시름을 덜어 주는 데서 찾는다.

초경부터 오경까지 두 시간마다 제사와 놀이를 하는 남도 지방 고유의 장례풍습p8
규정하면서, 그러한 의례 절차의 목적이 “상가의 슬프고p8
무거운 분위기를 달래고 상주의 시름을 덜어"주려는 데에 있다고 해독하면서p9

영화 속 대화는 유교에서 살아서의 효는 계율이지만 죽어서의 효는 종교가 되며, 장례식은 그중 가장 진지한 효도의 형식이라고 말한다.

살아서의 효는 계율이지만 중어서의 효는 종교 적 개념이 되는 거지p10
유교적 방식인 셈이지. 제사는 종교적효의 형식이고, 장례는 그중 ••• 가장 진지한 효도의 형식인 셈이야p10

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던 용순이, 장례가 끝난 뒤 사진을 찍는 무리에 불려 들어가 함께 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은 화해의 계기로 읽힌다.

이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화해의 계기로서 포착될 수 있다p9
이러한 용순이 가족으로부터 받아들여진 것은 장례식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고 나서였다p9
용순은 화면 바깥쪽에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무리들과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준섭(안성기 하이 그녀를 불러 함께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p9

<축제> 속 동화의 핵심 메시지는 한 세대의 죽음이 다른 세대의 생명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 할머니는 나이를 나눠 주느라 점점 작아진다.

한 세대의 죽음이 다른 세대의 생명과 고리 지워져 있다는 것이 이 동화의 핵심적인 메시지이다p12
할머니는 나이를 아빠나 엄마에게 나누어주느라 그만큼씩 작아졌음p12

<산다>에서는 밤샘 자리의 회고담이 처음엔 형식적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번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망자에 대한 회상이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성 찰로 확산되기에 이른다p17
처음에 형식적인 회상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p17
근대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단서를 찾기에 이른 것이다p17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구성하는 계기를제공한 것이다p17

<장례식>에서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승려가 장례보다 사례비에 더 관심을 보이는 등, 형식화되고 세속화된 현대 일본 장례문화가 비판적으로 그려진다.

절차를 맡은 승려는 장례 집전보다 사례 비용에 더 관 심이 많다p19
현대 일본사회의장례문화에 관해서는, 형식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p19
영화 <장례식>에서 장례식을 집전하는 승려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며p18

저자의 해석

<축제>는 유교적 세계관 중심의 장례를, <장례식>은 불교적 세계관 중심의 장례를 보여 주며, 이 차이가 두 나라 사람들의 사생관 차이를 드러낸다고 본다.

유교와 불교로 대비되는 세계관적 구조의 변별성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p20
<축제>는 유교적 세계관이 중심이 되는 장례 절차를 민족지를 서술하듯 꼼꼼히 기록하고 있으며p20
영화 <장례식>에서는 불교적 세계관이 중심이 되는 장례 절차가소개되고 있다p20
이러한 차이는 양국민의 사생관의 차이를드러내는 요인을 이루기도 한다p20

일본인은 지금도 저승길을 '왕생'으로, 주검을 '호토케(부처)'라 부르는데, 이는 아미타 신앙이 장례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일본불교의 아미타 신앙은 일본인들의 저승길을 돕겠다며 장례식에 간섭하였다p21
지금도 일본인들은 저승길을 , 수罘(往生)'로 부르고, 주검을 '호토케(fL\)'라고 부른다p21

사적·공적 관계망의 차이는, 같은 버려진 노인 이야기에서 <고려장>은 어머니를 다시 집으로 모셔 오고 <나라야마 부시코>는 그렇지 않은 서로 다른 결말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고려장>은 <나라야마 부시步 와 달리 어머니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모셔오는 결말을 취 하였다p21
이러한 차이는 한국영화 <고려장>(김기영 감독)과 일본영화 <나라야마 부시코>p21

저자가 밝힌 한계

<축제>는 본격적인 장례식 영화지만 <산다>는 후반 1/3만 장례식을 다뤄, 두 영화의 단순 비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저자가 밝혔다.

<축제>와 <산다>의 단순 비교 만으로는 본 논문의 문제의식을 충분하게 천착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p3
일본 영화 <산다>는 후반 1/3만이 장례식 소재 영화로 정의할 만 하다p3

<고려장>과 <나라야마 부시코>에 나타난 사생관 비교는 다음 과제로 남겼다.

<고려장>과 <나라야마 부시코>에 나타난 사생관에 대한 비교연 구는 후일의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p21

용어 풀이

사생관(死生觀) 죽음에 대한 인식과 삶에 대한 인식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데 주목해, 죽음만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함께 보는 관점.

사생관에 대한 탐구는 죽음에 대한 인식과 삶에 대한 인식 이 서로 고리 지워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p2

고복·초혼 육신을 떠난 혼을 불러 망자를 다시 살리려는 소망을 담은 절차로, 실제로는 망자의 옷과 외치는 소리로 마을에 죽음을 알린다.

망자를 다시 살리려는 소망으로 육신을 떠난 혼을 불러보는 일p7

단가(檀家) 일정한 절에 소속되어 그 절에 보시를 하는 집.

일정한 절에 소속되어 그 절에 보시를 하는 집을 단7H檀家)라고 한다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