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법한국의 문화심리학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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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2 · Key paper

한국인은 고통을 참고 견디면 보상이 따르고 잘못도 갚아진다고 여긴다는 것을 일상사례·전래동화·시나리오 실험으로 확인

인고(忍苦)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 긍정적 보상기대와 부정적 과실상계를 중심으로

최상진, 정태연 (—). 인고(忍苦)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 긍정적 보상기대와 부정적 과실상계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 사회문제, Vol. 7, No. 2, 21~38.

QUESTION

인고(忍苦)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인고가 보상을 가져온다는 기대(인고보상수반심정논리)와 과실을 상계한다는 생각(인고과실상계심정논리)—을 탐색

FINDINGS

일상 인고사례와 전래동화 모두에서 인고는 의도성·지향 대상에 따라 다양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결과차원에서는 대부분의 인고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되었다p13
인고사례들이 의 도적•비의도적 차원과 자기-타인지향 차원에서 다로 게 나타났지만p13
과 연구 2에서는 일상적인 인고사례들과 한국전래동 화의 내용을 분석하였다p13

참가자들은 인고 끝에 얻은 좋은 결과를 인고 없이 얻은 결과보다 더 가치 있고 정당하다고 보았고, 인고 자체를 더 의의 있는 행동으로 지각했다.

비인고보다는 인고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더 정당하고 가치 있으며, 인고가 비인고보다 전반적으로 더 의의있는 행동으로 지각하였다p1

인고한 뒤 나쁜 결과를 맞으면 더 부당하다고 느꼈고, 그 당사자를 심정적으로 더 이해하고 동정했다.

비인고보다는 인고조건에서 발생한 부정적 결과가 더 부당한 것으로 지각되었 으며 이 때 평가자들은 당사자를 심정적으로 더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1

잘못으로 인한 고통을 참고 견딘 사람은 그 과실에 대한 책임을 감하거나 면해 주어야 한다고 여기는데, 이는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이지만 법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도 있다.

과실 후의 인고여부가 책임추궁이나 처 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때로 법의 공정성과 처벌 의 형평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p15
과실을 범한 개인이 그 과실로 인한 고통을 감수하고 인고의 시 간을 보낸 경우 그 개인에게 과실에 대한 법적인 책 임을 감하거나 면제해 주어야 한다고 인식하고p15
인고하는 사람에 대해 동정하고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이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인간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p15

단지 운명처럼 견디기만 해도(순명-인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인고보상심리가 나타났다.

단순히 운명처럼 인고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그들의 인고보상심리를 잘 보여준다.p13

IN DAILY LIFE

자식의 성공을 위한 어머니의 새벽기도, 고3 자식과 함께 밤잠 안 자는 어머니, 사업가의 고사 지내기 같은 '정성-인고'.

자식의 성 공을 위해서 어머니가 하는 새벽기도 고 3 자식과 함께 밤잠을 안자는 어머니, 사업하는 사람의 고사지 내기p8

상을 당한 친구와 가까울수록 상가에서 밤을 새우며 오래 남아 있고, 상주는 친구가 얼마나 오래 남는지로 그 마음을 가늠한다.

상(喪)을 당한 친구와 가깝고 친한 친구일수록 상가 에서 밤을 지새며 오랫동안 남아 있는다.p14
상을 당한 사람 역시 이 친구가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 있는가 로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을 가늠하기도 한다p14

잘못한 사람이 "내가 미안하다고 그랬잖아요", "그만하면 되었지", "나도 참을 만큼 참았잖아요"라며 참은 것으로 잘못을 갚았다고 여기는 말버릇.

“내가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요”, “그만하면 되었지 월 더 어떻게 하라고 그래요” “나도 참을 만큼 참았잖아요”p8
당사자 는 자신이 인고한 것으로 잘못을 갚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p8
주의 — 스캔한 원문을 글자로 바꿔 근거로 삼았습니다. 숫자는 인용에 그대로 보이는 것만 옮겼습니다. 저자들 스스로 노력-인고 시나리오가 부적절했다고 밝혔습니다.
In depth

심층 해설

이 논문을 더 깊이 — 모든 문장에 원문 인용과 쪽 번호가 붙습니다.

배경

전통적으로 한국인에게 자기수련은 고통을 참고 견디는 데서 시작했다 —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욕구를 바로 채우려는 쾌락·물질 지향이 강해졌다고 저자들은 본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에게 있어서 자기수련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p2
자신의 다양한 욕구를 즉 각적으로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하는 쾌락지향적 경 향을 강하게 드러냈다p2
물질지 상주의는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한국인의 삶을 지배 하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p2

그래도 인고(고통을 참고 견딤)는 한국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보편적 개념이어서, 겉으로는 쾌락을 좇아도 여전히 인고를 중시하는 판단 방식을 갖고 있을 수 있다 — 이것을 확인하려는 것이 이 연구의 출발점이다.

인고의 정념(情念)은 한국인의 삶 속에 뿌리 깊이 자리잡은 하나의 보편적 개념으로서p3
비록 오늘날 한국인들의 행동이 물질 지향적이고 쾌락지향적인 경향이 강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인고의 가치를 중시하는 판단체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p3
이러한 입장에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들이 인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해 보고자 했다p3

방법

세 가지 연구를 했다. 연구 1은 대학생이 직접 적은 일상의 인고 사례를, 연구 2는 한국 전래동화 속 인고를, 연구 3은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판단을 분석했다.

연구 1 대학생 36명, 연구 2 대학생 97명(동화 20편 평정), 연구 3 서울 3개 대학 학생 262명
연구 1·2에서는 인고가 의도적인지, 자기를 위한 것인지 남을 위한 것인지, 결과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로 나누어 평가했다(연구 1의 결과 구분은 연구자가 판단). 연구 3에서는 네 가지 인고 유형마다 '참고 견딘' 이야기와 '그러지 않은' 이야기를 하나씩, 모두 8개를 읽히고 7점 척도로 물었다.

본 연구에서는 실험자료로 인고의 4가지 유형과 관련된 8개의 가상적 시나리오를 이용하였다p9
일상적인 인고사례 를 분석한 연구 1, 한국전래동화를 분석한 연구 2, 그리고 가상적 시나리오를 이용한 연구 3을 통해서p1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타인의 행동 을 관찰함으로써 알고 있는p3
대학생 36명(남자: 13명, 여자: 23명)이 참가하였다p3
대학생 97명(남자. 36명, 여자. 61명)이 연구 2에 참가하였다p5
우리는 이 중에 서 3번 이상 중복되어 실린 20가지 동화p5
서울에 소재하는 3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총 262명(남 164명, 여 98명)의 학생들이 참가하 였다p9
고통의 발생원인과 관련해서 의도적 대 비 의도적 차원, 인고의 목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와 관련해서 자기지향 대 타인지향 차원에서 이분법적 으로 평가하도록 하였다p3
연구자들은 각 기술문을 읽고 결과가 긍정적인 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하여p3
긍정적 결과•부정적 차원 각각에서 이 분법적으로 평가하였다p6
각 인 고 유형에서 인고조건과 비인고조건에 해당되는 2개 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p9
모든 측정은 Likert형 7점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은p10

자세한 발견

대학생들이 떠올린 일상의 인고 사례들은 의도성이나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제각각이었지만, 결과가 나빴던 경우는 아주 적었다.

긍정적-부정적 결과 차원에서는 범주간의 차이가 심해 부정적 결과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는 사실이다p4
의도적-비의도적 및 자기-타인지향 차원에 비해 긍정 적-부정적 결과 차원에서는p4

전래동화 속 인고도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긍정적-부정적 결과 차원에서 는 인고가 거의 대부분 긍정적 결과를 수반함을p7

'견우와 직녀'는 결과 평가가 갈렸는데, 저자들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으로는 이별의 고통을 보상하기에 부족하다고 본 참가자가 많았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상당수의 참가자들은 일 년에 한 번의 만남이 이별의 고통을 보상하기에는 불충분하여p7
(50.5%)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평가자들간 일치도가 가장 낮았다p6

새벽기도처럼 정성을 쏟는 '정성-인고'에서는, 참고 견딘 경우 좋은 결과가 더 가치 있다고 보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 자체는 더 높게 보지 않았다.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에 있어서도 인고여부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11
긍정 적 결과가 비인고조건에서보다 인고조건에서 더 가 치있고 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p11
그들은 자식의 합격을 위해서 매일 아침 새벽기도나 불공 등을 드린지 오래다p9

운명처럼 그저 견디기만 하는 '순명-인고'에서도 참가자들은 인고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고, 그것만으로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여겼다.

한국인들이 인고 그 자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p13
단순히 운명처럼 인고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그들의 인고보상심리를 잘 보여준다p13

잘못을 저지른 뒤의 '과실-인고'에서는, 잘못의 크기가 같아도 그 일로 마음고생을 견뎠느냐에 따라 책임을 덜어 주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

당사자가 그러한 과실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통을 경험하여 감내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그에 따른 책임을 면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p13
즉, 비록 과실의 정도가 동일하 다 하더라되 당사자가 그러한 과실로 인해p13

저자들은 잘못의 책임을 다하는 데는 밖에서 주어진 처벌을 받는 것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보았다.

단순히 외적 으로 주어지는 처벌을 감수하는 것보다 심리적인 마 음 자세가 더 중요함을 시사한다p13

그렇다고 결과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 — 인고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결과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달라졌고, 참고 견뎌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가장 바람직하게 보았다.

인고행동의 의 의 정도는 그런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의 긍정성과 부정성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p14
그러나, 한국인이 인고를 중시한다고 해서 그들이 행동의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 다p14
기본 적으로 인고의 과정을 통해서 긍정적 결과를 획득하 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p14

저자의 해석

정성-인고는 사람 사이에서도 중요하다 — 남이 하기 어렵고 싫어하는 일을 진심으로 해 주는 것이 마음 씀씀이의 척도가 되어 관계를 만들고 지킨다.

진심으 로 남이 하기 어렵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는 것p14
인고의 정도 는 서로에 대한 마음 씀씀이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p14
이러한 인고가 한국인이 대인관계 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고p14

그저 견디기만 해도 보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에는, 행과 불행이 돌고 돈다는 한국인의 세계관(새옹지마·고진감래)이 비친다고 저자들은 본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등도 삶의 행(幸)과 불행(不幸)이 순환적으로 발생한다는 한국인의 인식 체계를 잘 반영해 준다p15
순명-인고 유형에서 인고가 금정적 보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한국인의 기대 속에서는 그들의 세계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p15
새옹지마 (寥翁之馬)나 고진감래(苦盡甘來) 등도p15

잘못 뒤의 고생이 법 집행에 영향을 주면 법에 예외가 늘어나게 되므로, 교화되었다고 처벌을 미루는 것이 맞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만약 과실 후에 이루어지는 인고여부가 과실에 대한 법의 집행에 영향을 미친다면p16
에 예외적인 경우를 양산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p16
한 개인이 교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혹은 교화 되었다고 해서 그에 대한 법적 처벌을 유보하는 것 이 타당한 결론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p16

저자가 밝힌 한계

노력-인고 시나리오는 '참지 않은' 쪽에서 능력을 강조하는 바람에 능력이 끼어들어, 인고의 효과를 보여 주기에 적절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는 노력-인고유형에서 인 고여부가 행동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보이는데 적절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p12
이는 비인고조건에서 강조한 능력이 인고조건과 비인고조건을 비교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오염변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p12

인고 유형마다 시나리오가 하나뿐이어서, 그 유형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다루지 못했다.

시나리오 의 수는 하나였기 때문에 특정 인고유형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취급하지 못했다p14

용어 풀이

상계(相計) 우리말 '에끼다'에 해당하는 말로, 주고받을 것의 셈을 서로 비겨 없앤다는 뜻. 이 논문에서는 참고 견딘 고통으로 잘못을 '갚는' 것을 가리킨다.

주고 받을 물건이나 일 따위의 셈을 서로 비기어 없엔다는 뜻이p1
상계(相針)란 우리말로 “에끼다"에 해당되는 한자어로p1
부적 절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고를 통해 “갚는다” 혹 은 “죄값을 했다”라고 생각한다p8

정성-인고 자신이나 남을 위해 스스로 고생을 하지만, 그 고생이 목표 달성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우(예: 자식을 위한 새벽기도).

당사자 의 인고행위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직접적으 로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이다p8
당사자가 자신 이나 타인을 위해 능동적으로 인고하지만p8
자식의 성 공을 위해서 어머니가 하는 새벽기도 고 3 자식과p8

순명(順命)-인고 뜻하지 않게 닥친 고통을 이겨 낼 방법 없이, 운명처럼 여기고 그저 받아들여 견디는 것.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없이 그것을 운명처 럼 여기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p8
고통이 지신의 의지와는 상관없 이 상황 때문에 비의도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