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법한국의 문화심리학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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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5 · Key paper

일반인의 신명 경험을 모아 분석해, 신명은 자기(우리)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때 터지는 기쁨이며 함께 나누고 분출하며 커진다는 구조를 밝힘

신명의 개념화 및 구조화 연구

한민, 한성열 (2007). 신명의 개념화 및 구조화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Korean Journal of Psychology), Vol. 26, No. 2, 279-306.

QUESTION

한국인의 신명을 일반인의 실제 경험 자료로 개념화하고, 신명이 경험되는 과정과 구조를 밝힌다

FINDINGS

신명은 뜻밖의 사건으로 자기가치감이 회복되거나 남에게 인정받을 때,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의식을 확인할 때, 자기 가치를 표현할 때 경험된다.

신명은 전환적 사건의 발생에 의해 자신의 자기가치감이 회복되거나 타인들에게 인정받았을 때p1
‘우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어떠한 일을 함께 경험하면서 우리의식을 확인할 때,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관련된 것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p1

신명이 생기는 계기는 세 가지로 달랐지만, 세 유형 모두 같은 심리적 과정과 비슷한 감정의 질을 보였다.

세 유형의 신명은 기본적으로 공통적인 심리적 과정을 따르며 유사한 감정의 질을 갖는다p19
유형에 따른 인과적 조건은 각각 ‘전환 적 사건의 발생’, ‘계기적 사건의 발생’, ‘자기 표현을 하게 되는 사건’으로 나타났지만p19

신명의 핵심은 '자기(혹은 집단) 가치의 재발견' — 부정적이던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자기가치감이 되살아날 때 신명이 난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부정적인 국면에서 긍정적인 국면으로 전환할 때 신명을 경험하며p21
‘자기(혹은 집단)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 로 다시 명명하였고p19
부정적 상태에 있 던 자기(혹은 집단)가치감이 회복되거나 재확인 되면서 강렬한 쾌감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로 신명이며p21

신명의 기쁨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면서 한층 커진다.

신명의 쾌감은 다른 이들 과의 감정공유를 통해 한층 증폭되며p23

IN DAILY LIFE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우리의식을 느낀 경험이 신명으로 많이 꼽혔다.

온 국민이 함께 했던 거리응원에 초점이 두어질 경우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우리의식이 두드러진다p11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신명 경험으로 꼽은 2002년 월드컵은p11

승진 소식을 아버지께 전화로 알리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소리 내어 운 사례.

아버지께 승진했다고 전화를 드렸는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p16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p16
주의 — 스캔한 원문을 글자로 바꿔 근거로 삼았습니다. 숫자는 인용에 그대로 보이는 것만 옮겼습니다.
In depth

심층 해설

이 논문을 더 깊이 — 모든 문장에 원문 인용과 쪽 번호가 붙습니다.

배경

그동안 신명은 민속학·한국학 연구자들의 통찰로만 이야기되었을 뿐, 그 개념과 구조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는 적었다.

신명의 정확한 개념과 구조 등을 밝히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는 적었다p2
과거 신명에 대한 연구는 주로 민속학 및 한 국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연구자들의 한국문화 에 대한 통찰에 근거하여 이루어져 왔을 뿐p2

저자들의 앞선 이론 연구는 '한이 풀리면 신명이 난다'는 설명을 구체화하려 했다 — 한국인에게 한은 자기가치감이 상처 입은 상태를 뜻한다고 보았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한이란 자기가치감의 손상을 의미하는데p2
‘한이 풀리어 나타나는 신명’으로 언급되어 왔던 한과 신명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킨 것으로p2
한 이 해소되어 신명에 이르는 경로를 한이 해소 되는 방식과 관련하여 구체화하였다p2

방법

개방형 설문과 반구조화 면접으로 신명 경험을 모으고, 근거이론(일반인의 경험 자료에서 이론을 세우는 질적 분석법)으로 분석했다.

개방형 설문 220명(리서치 기관 온라인 조사 133명, 대학생 68명, 서울·충남 공주 일반인 19명), 그중 묘사가 생생한 17명을 면접
가장 인상 깊었던 신명 경험과 그때의 감정·행동, 그 이유, 이후 삶에 준 영향을 묻고, 응답을 원인·감정·행동·결과로 나누어 코딩했다.

총 17명(남 8명, 여 9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였다p6
개방형 설문 및 반구조화 면접의 방식으로 수집하고 근거이론의 절차에 의해 분석함으 로써p1
개념과 변인들을 발견하고 그 관계에 대한 가설적 진 술을 함으로써 신명이라는 개념에 대한 가설적 이론의 틀을 제공할 수 있다p8
개방형 설문 및 반구조 화 면접을 통해 얻은 총 220명의 응답들 중p10
리 서치 기관(www.embrain.com)에 의뢰하여p5
31명) 총 133명(남 65명, 여 68명)에 대해 온라 인 조사를 실시하였다p6
68명의 대학생(남 28명, 여 40명, 평균연령 22.3세)들과 서울 및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일반인 19명p6
신명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고 진술이 구 체적인 응답자들을 선택하여p6
① 그 경험은 어떤 것이었습니까?(가장 인상 깊었던 한 가지만 적어주십시오)p7
② 그때, 당신이 느꼈던 기분, 감정, 느낌은 어떠했습니까? ③ 당신은 왜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 니까?p7
④ 그때, 당신은 어떠한 행동을 했습니까?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십시오p7
⑥ 그 사건은 당신의 마음이나 생활에 어떠 한 영향을 주었습니까?p7
신명경험의 원인과 감정, 행동과 결과에 해 당하는 네 개의 상위범주는p12

자세한 발견

응답을 분류하니 신명은 전환적 사건에 의한 신명(합격·승진·월드컵 4강 등), 우리의식에 의한 신명(거리응원·마을잔치·풍물놀이 등), 자기표현에 의한 신명(공연·악기 연주·춤 등)의 세 가지로 나뉘었다.

① 전환적 사건에 의한 신명, ② 우리의식에 의한 신명, ③ 자기표현에 의한 신명의 세 가지이다p11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운동경기에서의 역전승, 복권당첨, 대학합격, 승진p12
월드컵 거리 응원, 운동경기 응원, 대학 축제, 마을잔치, 풍물놀이p12
작품 전시회, 연극공연, 악기 연주할 때, 혼자 한 여행, 춤출 때p12

이론으로 예상했던 '몰입(flow)형 신명'은 일반인의 실제 경험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자기표현에 의한 신명'으로 고쳐 이름 붙였다.

몰입경험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p11
그 이유는 이론적인 논의와 는 달리 개인의 실제 신명경험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p11
몰입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 신명의 유형은, 그러한 신명을 경험하게 되는 사건이 주로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표현하는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하여p11

신명의 기쁨은 두 겹이다 — 기분 좋음·즐거움 같은 1차적 기쁨과, 뿌듯함·가슴 벅참·자랑스러움처럼 나 또는 '우리'가 걸린 2차적 기쁨.

기분좋음, 즐거움, 유쾌함 등의 1차적 쾌감과, 뿌듯함, 가슴벅참, 자랑스러움 등p14
즐거 움, 유쾌함 같은 1차적 쾌감과 함께, 자신의 자기가치감과 연계된 2차적 쾌감을 느끼며p1
2차적 쾌감 (자기(혹은 집단) 개입적 쾌감)p20

신명의 바탕에는 대개 그 전의 힘들고 어려웠던 자기에 대한 기억이 깔려 있었다.

‘신명경험 이전의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의 자기에 대한 인식’이 주로 신명 발생 이전의 맥락적 조건p15

신명을 느낀 사람들은 소리 지르기, 펄쩍펄쩍 뛰기 같은 분출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신명을 경험하는 사람은 신명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분출 행동들p16
(소리를 지르거나 펄쩍펄쩍 뛰는 등의 각종 표출행동)p16

신명을 더 키우는 조건은 유형과 상관없이 자기(집단)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었고, 이는 주로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주로 다른 이들과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속성을 지닌다p17
중재적 조건 역시 신명의 유형과 관계없이 유사한 성격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것 은 ‘자기(혹은 집단) 가치감을 확인’하는 것이p17

신명 경험의 결과는 쌓인 부정적 감정이 풀리는 해소감, 자기가치감의 회복·확인, 긍정적 에너지, 그리고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 경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었다.

누적된 부정적 정서의 해소로 인한 ‘해소감p18
해소감 자기가치감의 회복 긍정적 에너지의 획득 회상 및 동기화p19
‘신명경험을 회상하고 다시 신명을 경험하기 위해 동기화되는 과정p18

저자들의 별도 연구에서 사람들은 '신명난다'와 보통의 '신난다'를 서로 다른 감정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신명난다’라는 정서와 일반적인 ‘신난다’라는 정서를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23
신명 개념의 타당화를 위해 별도로 수행한 연구(한민, 한성열, 2007, 미간행)p23

저자의 해석

신명 속의 공감은 상담심리학의 공감(상대를 이해하기)과 달리, 상대의 경험 전체를 함께 겪는 '공경험'이다.

상대방의 총체적 경험을 공유하는 공경험(共經驗)의 의미를 갖는다p24
신명경험에서의 공감은 기존의 심리학 혹은 상담심리학에서 언급되는 공감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p24
상대방의 사고와 감정으로 그를 이해하는 것이다p24

마음을 주고받는 데 익숙한 한국인은 신명 상황에서 남의 감정을 아주 빠르게 함께 느끼며, '신바람' 같은 말도 여기서 나왔을 것으로 추측한다.

신명상황에서 타인의 감정을 함께 경험하는 속도는 대단히 빠르며p24
심정교류라는 문화적 감정전달방식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p24
신명의 이러한 속 성에서 ‘신바람’과 같은 말도 파생되었을 것으 로 추측할 수 있다p24

신명은 부정적 감정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와 닮았지만, 자기(집단)의 가치를 발견하고 분출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이상이다.

신명은 신명만의 독특한 의미와 과정을 갖는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p25
그 결과가 부정적 정서의 배설이라는 측면에서 카 타르시스(Catharsis)와 공통점을 갖는다p24
자기(혹은 집단)와 관련된 가치를 발견한 기쁨을 자각하고p25

저자가 밝힌 한계

용어 풀이

한(恨) — 우리의식에 의한 신명에서 구체적인 억울함 하나가 아니라, 그때까지 살아오며 쌓인 부정적인 감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전까지의 삶에서 누적되어 온 부정적인 정서를 통칭한다p3
‘못 배우고 못 사는 한’이 나 ‘누군가에게 당한 부당한 피해’ 등의 구체적 인 내용이 아니라p3

몰입(flow) 바깥의 보상이 없어도 그 자체가 목적인 활동에 시간·공간을 잊을 만큼 푹 빠진 경험.

외부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autotelic) 행동을 통해 얻는 경험p3
그 행동에 시간과 공간을 의 식하지 못할 정도로 푹 빠져 있는 상태를 나타 내는 개념이다p3

감정 공조(affect attunement)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함께 나누기 위해 자기 감정을 느끼고 맞추어 가는 심리 과정.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상태를 공유하고 그와 같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느끼고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