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법한국의 문화심리학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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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2 · After 2010 2010년 이후

1994년과 2019년 대학생의 '한' 연상을 비교해, 요즘 세대는 한을 더 '감정'으로 떠올리지만 무의식 수준엔 옛 의미가 남아 있음을 확인

한국인의 세대별 한(恨) 표상의 차이

이재호 (2021). 한국인의 세대별 한(恨) 표상의 차이. 한국심리학회지:일반, 40(3), 269-299. 원문(무료) →

QUESTION

1994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Lee & Choi, 2003)의 방법을 2019년 대학생에게 다시 적용해, 한(恨)의 문화적 표상이 세대에 따라 달라졌는지 검증한다.

FINDINGS

'한' 하면 떠오르는 말로, 1994년 대학생은 대상 단어(여인·민족 등)와 감정 단어를 비슷하게 꼽았지만 2019년 대학생은 감정 단어를 더 많이 꼽았다.

2019년도 대학생은 대상 단어보다 정서 단어 의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p12
1994년도 대학생은 대상 단어와 정서 단어가 대등한 빈도를 보였지만p12
1994년도는 ‘여인’, ‘민족’, ‘일제’ 등의 대상 어휘의 생성빈도가p10

'한'과 관련된 단어들이 얼마나 한과 관련 있다고 느끼는지의 강도는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었다.

한(恨) 관련 단어의 평 정치 자료는 한(恨) 연상단어의 전반적인 의미 적 강도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였다p25

의식적으로 답하는 수준에선 한의 의미가 바뀌었지만, 무의식(암묵) 수준에서는 전통적 의미가 아직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암묵적 수준의 한(恨) 어휘는 전통적 문화적 의미의 잔재가 아직은 남아있을 가능성이 충분함을 관찰하였다p25
비록 한(恨) 어휘의 외현적 수준의 의미가 시간적으로 변화함에도 불구하고p25

2019년 대학생 가운데 한이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개념이라고 답한 사람은 38%,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62%였다.

52명(38%)이 그렇다고 답하였고 85명(62%)은 아니라고 답하였다p9

IN DAILY LIFE

한국인은 일상에서 '한이 맺힌다', '한스럽다', '한이나 풀자'처럼 한을 감정을 넘어 마음 상태·비유·행위를 나타내는 말로 쓴다.

‘한(恨)이 맺힌다.’, ‘한(恨)스럽다.’, 혹은 ‘한(恨)이나 풀자.’ 등의 정서를 넘어선 심적 상태, 비유, 행위p4

'혼술', '혼밥'이 더 이상 새 말이 아닐 만큼 나 홀로 문화가 늘어난 것이, 이런 변화가 한 같은 말의 표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묻게 된 배경이다.

이미 ‘혼술’ 혹은 ‘혼밥’ 등은 더 이 상 새로운 언어가 아니며p2
특히 개인의 나 홀로 문화가 급증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恨) 같은 타인의 심정p5
주의 — 학술지가 공개한 무료 원문(PDF)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1994년 자료는 선행연구(Lee & Choi, 2003)의 결과를 비교 대상으로 쓴 것이며, 일부 차이는 통계적 '경향' 수준입니다.
In depth

심층 해설

이 논문을 더 깊이 — 모든 문장에 원문 인용과 쪽 번호가 붙습니다.

배경

1994년 대학생이 떠올린 '한' 연상어는 대상, 감정, 사건, 행위·상태 단어로 고루 퍼져 있어, 한이 단순한 감정을 넘는 개념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대상 단어(36%), 정서단어(21%), 사건단어(14%), 행 위/상태 단어(10%) 등으로 다양하였다p3
한(恨)의 문화적 의미는 단일한 개념이나 정서를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다p3

문화적 의미는 고정되지 않고 맥락에 따라 변한다 — 그렇다면 최근 2019년 대학생에게 한은 어떻게 표상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그러면 최근 2019년대 대학생의 표상은 어떠할까 하는 의 문이 제기된다p5
문화적 표상은 고정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보다는 맥락에 따라 변화한다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p5

방법

1994년 연구와 같은 설문을 2019년 대학생에게 실시해 두 세대를 비교했다(실험 1). 이어 영화 장면·단어를 먼저 보여 준 뒤 한 관련 단어를 소리 내 읽는 속도를 재는 실험(점화명명과제)을 했다(실험 2).

실험 1: 설문 142명 + 평정 65명 = 207명. 실험 2: 대학생 64명
실험 1은 '한'을 듣고 떠오르는 단어를 적게 한 뒤(자유생성과제), 다른 학생들이 그 단어가 한과 얼마나 관련 있는지 7점으로 평정했다(평정과제). 실험 2는 영화 '서편제' 장면, 한 관련 단어, 서양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장면을 먼저 보여 주고 목표 단어를 읽는 시간을 쟀다.

실험 1은 모두 207명의 참가자로부터 한(恨) 개념의 기초 자료를 수 집하였다p9
이 연구는 Lee & Choi(2003)의 연구를 2019년도의 대학생 참가자에게 반복하고p25
심리학개론을 수강한 대학생 142명이 설문지 연구에 참여하였고, 한(恨) 연상단어의 평정은 65명의 참가자가 참여하였다p9
계명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 64명이 모집 공고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참가하였다p14
참가자에게 개인별로 제시한 다음 7점 척도에 반응하도록 하였다p9
한국 영화(서편제), 한(恨) 단어, 서양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를 3 수준으로 조작하였으며p14
목표자극의 단어가 제시되면 참가자가 그 단어를 준비된 마이크에 빠르고 크게 발성하게 하였다. 이 과제를 명명과제라고 한다p17

자세한 발견

2019년 대학생이 '한'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슬픔'이었고, '억울함', '분노', '귀신'이 뒤를 이었다.

‘슬픔’이 가장 많았고, ‘억울함’, ‘분 노’, ‘귀신’ 등이 그 뒤를 이었다p10

1994년 대학생은 '여인', '눈물', '슬픔', '민족' 같은 단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떠올렸다.

1994년도 대 학생은 ‘여인’, ‘눈물’, ‘슬픔’, ‘민족’ 등의 빈 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p10

2019년 대학생이 꼽은 대상 단어 중엔 '귀신'이 가장 많았는데, 저자는 이를 구체적 대상(여인·민족 등)에 대한 문화적 표상이 약해질 가능성으로 보았다.

‘귀신’ 단어가 많았는데 이는 구체적인 대 상에 대한 문화적 표상이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p11
한(恨)의 대상단어는 ‘여인’이나 ‘민족’을 연결하는 구체적 혹은 추상적 대상의p3

관련성 평정(1점이 '매우 관련')에서 1994년엔 '맺힘'이 1.7로 가장 강했지만, 2019년엔 가장 강한 단어도 '이산가족'·'일제' 2.7, '맺힘' 2.9에 그쳤다.

2019년도는 ‘이산가족’이 2.7, ‘일제’ 2.7, ‘맺 힘’은 2.9에 불과하였다p11
특히 1994년도는 평정치가 ‘맺힘’은 1.7, ‘정신대(위안부)’는 2.0 등이었지만p11
제시된 단어가 한(恨)과 매우 관련이 있으면 1점, 가장 관련이 없으면 7점에 표시하게 하였다p9

한을 품었을 때의 마음 상태를 묻자 1994년엔 인지적 상태(허무·답답함 등)가, 2019년엔 감정 상태가 많이 나왔다.

1994년도는 인지적 상태의 빈 도가 높았지만 2019년도는 감정 특히 정서 상 태의 빈도가 높았다p12
마음의 상태: 1994년도: 허무(19), 고통(17), 답답함(13)p12

실험 2에서는 설문에서 자주 나오거나 높게 평정된 단어가 오히려 더 빨리 읽히지 않았다 — 의식적 과제와 무의식적 과제의 결과가 어긋났다.

높은 빈도와 높은 평정치가 빠른 반응시간으로 관찰되지는 않았다p21
반면에 실험 2에서는 1994년도보다 높은 빈도를 얻거나 평정치가 높은 단어의 반응시간이p21
생성, 평정, 명명 과제 간의 해리가 발생한 것이다p21
생성과제나 평정과제는 기억의 의식적 탐색과 반응의 판단을 위한 의도적 전략이 작용하는 반면p21

한국 영화(서편제)와 서양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를 먼저 보여 준 효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두 문화 영화의 점화 차이 가 통계적인 차이에는 민감하지 않았다p23

다만 1994년과 2019년 두 세대가 똑같이 꼽은 한 단어에서는 서편제 장면을 본 뒤 단어를 더 빨리 읽는 경향이 있었다.

2019년도 동일조건에서는 서편제 점화가 한 (恨) 단어 점화와 인생은 아름다워 점화에 비 해서 반응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p23
실험재료가 두 세대에 빈도와 평정치가 일치하는 한(恨) 어휘는p23

저자의 해석

겉으로(외현적으로) 떠올리는 한의 의미는 '슬픔'·'억울함' 같은 감정이 우세하지만, 무의식(암묵적) 수준에서는 '민족'·'여인'·'눈물'이 우세하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외현적 의미는 ‘슬픔’, ‘정서’, 혹은 ‘억울함’이 우세하지만 암 묵적 의미는 ‘민족’, ‘여인’, 혹은 ‘눈물’이 우 세하다고 보겠다p21

'정한', '한풀이' 같은 한 관련 단어를 먼저 보여 주면 오히려 반응이 느려졌는데, 대부분의 참가자가 이런 단어를 잘 몰랐기 때문일 수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한(恨) 유 형 단어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p22
한(恨) 관련 단어인 ‘정한’, ‘한풀이’ 등의 점화가 영화 점화보다 명명시간이 느린 현상이 발생하였다p22

세대가 바뀌어도 한의 언어적 의미는 성기게나마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세대의 변화 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한(恨) 표상의 언어적 의미가 성기게 전이되고 있다는 증거이다p23

저자가 밝힌 한계

설문 빈도에 바탕한 실험재료는 과제 특성상 조건별로 깔끔하게 조작하기 어려웠다.

빈 도 기반 재료는 과제 특성상 변인 수준별로 조작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p15

실험 참가자의 80% 넘게가 '서편제'나 '인생은 아름다워'를 본 적이 없어, 영화 자극이 실제로는 낯선 자극이었다.

영화 ‘서편제’나 ‘인생은 아름다워’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반응한 비율이 80%를 넘 었다p23
이 연구의 문화자극은 실제 접하지 못했거나 그 접한 빈도가 매우 낮은 자극임을 의미한다p23

용어 풀이

자유생성과제와 평정과제 자유생성과제는 '한'이라는 단서로 떠오르는 것을 스스로 꺼내 적는 것이고, 평정과제는 주어진 단어가 한과 얼마나 관련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생성과제는 한 (恨) 단서에 의한 자율적 인출과정이 작용되 며, 평정과제는 생성단어에 대한 한(恨) 관련 성을 판단하는 과정이 작용된다p8

세대 (Mannheim) 세대는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20~30년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개념 — 이 연구는 이를 근거로 1994년과 2019년 대학생을 서로 다른 세대로 보았다.

세대의 시작은 청소년기이며 세대의 단위는 20-30년 이며p21
이 연구는 1994년도 대학생과 2019년도 대학생의 비교이다. 두 독립된 세대의 참가자는p21

역점화 먼저 보여 준 자극과 목표 단어가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으면 읽는 반응이 오히려 느려지는 현상.

명명과제는 점화-목표 자극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면 역점 화(reversed priming) 현상이 발생한다p22
의미적으로 연합이 되지만 반응이 느려지는 역점화 현상이 발생하였지만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