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교 심리학 연구의 세 가지 약점(두 나라만 비교·대학생 표본 의존·차이만 찾고 순환 설명)을 짚고 개선책을 제안
비교문화심리학의 연구방법 정교화를 위한 제언
QUESTION
현 시점의 비교문화심리학이 안고 있는 연구방법상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것이 문화 속 인간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전이 되고,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가
FINDINGS
두 문화 집단만 맞대어 비교하는 경향은 해외 학술지뿐 아니라 한국에서 발표된 비교문화 연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비교문화심리학 연구가 두 개의 문화 집단을 서로 견주는 방식으로 수행되는 추세는, 한국에서 발표되었던 연구들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었다p6해외 학술지의 출판 경향과 비교하고자, 국내 심리학 학술지들에 게재된 문화 관련 연구들을 분석하였다p5한국심리학회 학술지의 비교문화 연구 가운데 69.8%(30개)가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했다.
69.8%인 30개의 연구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p11한국심리학회 간행 학술지들에 1992년에서 2018년 사이 발표된 총 43개의 비교문화 연구들을 직접 분석한 결과p11한국인 안에서도 학생들은 학생이 아닌 사람들보다 자신을 덜 집단주의적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 가운데에서도 학생이 아닌 사람들에 비하여 학생들은 스스로가 덜 집단주의적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p12'아시아인은 집단주의적이라서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고, 조화를 중시하니 집단주의적이다' 같은 설명은 제자리를 맴도는 순환 논리라고 지적한다.
‘아시아인들은 보다 집단주의적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개인적인 성취보다 집단의 목표 달성과 사회적 조화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p16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그들이 집단주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식의 기술은 순환적이다p16IN DAILY LIFE
심층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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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비교문화심리학은 문화가 다르면 마음의 작동 방식도 다르며, 그 차이가 측정 실수가 아니라 더 근본적인 차이라는 것을 밝혀 왔다.
서로 다른 문화 맥락에 속한 사람들 간의 심리적 차이는 측정 오류를 넘어선, 보다 근원적인 차이임을 알아낸 것이다p2기존에 밝혀진 심리학 원리들이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p2측정 오류 문제는 많이 논의됐지만, 어떤 문화를 골라 누구를 표본으로 삼을지 같은 도전을 어떻게 넘을지는 아직 논의가 적어서 이 논문이 그 부분을 다룬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측정 오류의 경우와는 달리 위와 같은 도전을 어떻게 넘어서야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많지 않다p4이러한 도전에는 대표적으로 비교를 위한 문화 집단의 선택 및 표본 추출의 적절성 문제, 문화 간 변산의 연원을 탐구하는 문제 등이 포함된다p4이 논문에서는 측정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제외한 연구방법 상의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p4방법
연구방법상의 문제를 정리한 개관 논문이며, 국내 현황을 보기 위해 한국심리학회 학술지에 실린 비교문화 연구를 직접 찾아 분석했다.
검색 키워드는 [비교문화], [문화비교] 및 [국가비교]로 설정하였다p5본 논문에서는 현 시점의 비교문화심리학 연구가 안고 있는 세 가지, 서로 연관된 연구방법 상의 문제들을 소개한다p4해외 학술지의 출판 경향과 비교하고자, 국내 심리학 학술지들에 게재된 문화 관련 연구들을 분석하였다p51992년에서 2018년 사이 한국심리학회 간행 학술지들에 발표된 총 43개의 비교문화 연구들을 찾을 수 있었다p5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한국학술정보p5KISS), DBpia 및 한국심리학회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한국심리학회 발간 학술지에 출판된 비교문화 경험연구 논문들을 검색하였다p5분석에는 연구자들이 직접 복수의 문화로부터 자료를 수집, 비교하였던 연구 논문들만을 포함시켰으며p5자세한 발견
비교문화심리학 대표 학술지에 2008~2015년 실린 문화 관련 양적 연구 382개 중 53.4%(204개)가 두 집단이나 두 문화를 비교한 연구였다.
382개 가운데 53.4%인 204개의 연구가 두 집단이나 두 문화 간 비교에 관한 것이었다p5비교문화심리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에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출판된 문화 관련 양적 연구들 382개p5한국에서는 1992~2018년 한국심리학회 학술지의 비교문화 연구 43개 가운데 74.4%(32개)가 두 문화 집단만 비교했다.
1992년에서 2018년 사이 한국심리학회 간행 학술지들에 발표된 총 43 개의 비교문화 연구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74.4%인 32개의 연구p5들이 두 문화 집단 간의 비교를 다루고 있었고, 8개의 연구들(18.6%)이 세 문화 집단 간p6두 문화만 비교하면 두 나라가 언어·종교·역사·기후 등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심리적 차이를 만들었는지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어떠한 요인들이 연구에서 관찰된 심리적 차이를 발생시켰는지 특정하기 어렵고p6인종적 배경, 언어, 종교, 역사, 철학적 전통, 교육 제도, 지리, 기후 등 연구에서 고려되거나 측정되지 않았던 요인들 상에서도 서로 다르다면p6저자가 소개한 홋카이도 연구에서는, 미국처럼 자발적 이주·정착의 역사를 가진 홋카이도의 일본인이 미국인처럼 개인적 성취와 사회적 조화 모두에서 비슷하게 행복을 찾았다.
홋카이도 일본인들이 개인적인 성취와 사회적인 조화 모두에서 비슷한 정도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는데p10미국과 유사한 자발적 정착의 역사를 가진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처럼 독립성을 장려하는 문화적 기풍이 발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홋카이도 출신의p9모두에서 비슷한 정도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인들의 경우와 유사하였다p10케냐 연구에서 나이로비 대학생의 자기개념은 다른 케냐인들과 정반대로 오히려 미국 대학생과 비슷했다 — 대학생이 자기 사회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다.
케냐인 대학생들의 자기개념은 다른 케냐인들과는 반대이자 오히려 미국인 대학생들과는 유사하게p13학생 집단이 비교 준거 상에서 모집단의 나머지 구성원들과 완전히 반대 극단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p12비교문화 학술지 논문 80편을 분석한 연구에서 69%가 오로지 문화 차이에 대한 가설만 세웠고, 보편성에 대한 가설을 세운 논문은 없었다.
이 논문들 가운데 69%에서 오로지 문화 간 차이에 대한 가설만을 설정하였는데p13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에 출판된 80편의 비교문화 연구 논문에 제시된 가설과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p13분석에 포함되었던 어떤 논문에도 문화 보편성에 관한 가설은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p13서구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던 부르키나 파소 부족 사람들도 자부심 표현을 정확히 알아봐, 서로 최대한 다른 문화를 비교하면 보편성을 강하게 보여 줄 수 있다.
서구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서아프리카 내륙 부르키나 파소의 부족 사람들도 자부심의 표현을 자부심의 표현으로 정확히 인지함을p15서로 최대한 다른 문화들 간에 유사성을 찾아냄으로써 자부심의 문화 보편성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p15모욕을 당하지 않았을 때는 미국 남부와 북부 남성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모욕을 당했을 때만 차이가 드러났다 — 차이와 유사성을 함께 봐야 하는 예다.
모욕을 당하지 않았을 때에는 두 집단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p16모욕을 당하는 조건과 모욕을 당하지 않는 조건에서 미국 남부 출신과 북부 출신의 남성들을 비교하였다p16이와 같이 차이와 유사성을 함께 조망한다면, 문화에 대한 보다 풍부하고 완전한 이해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p16저자의 해석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이나 유사성 한쪽이 두드러질 뿐, 문화 차이와 유사성은 서로를 품고 있으므로 둘을 함께 살펴야 한다.
문화 간 차이는 유사성을 내포하고 유사성은 차이를 내포하므로p16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차이와 유사성 중 어느 한 쪽p15문화차가 드러나지 않았던 조건이나 상황도 문화차가 나타난 조건이나 상황과 함께 조명할 필요가 있다p16문화 차이의 뿌리를 밝히는 데는, 사람들이 생태·사회정치적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문화와 심리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생태문화적 접근'이 유용하다.
인간의 문화적, 심리적 다양성이 특정한 맥락에 집단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적응한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p17문화차를 설명하거나 문화 간 차이의 연원을 밝힐 때 생태문화적 접근p17생태문화적 접근에서는 생태적, 사회정치적 맥락에 대한 인간의 적응에 초점을 맞춘다p17연구방법의 어려움을 꼼꼼히 살피고 더 나은 도구를 찾는다면, 사람의 마음을 더 넓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맺는다.
문화 맥락 속에 위치한 인간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더 나은 도구가 무엇인지 탐색한다면p19연구방법 상의 어려움을 면밀히 살피고p19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보다 폭 넓고 풍부한 이해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p19저자가 밝힌 한계
측정 오류와 관련된 문제는 이 논문의 범위에서 제외했다.
이 논문에서는 측정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제외한 연구방법 상의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p4용어 풀이
최소차 접근 비교하는 두 집단을 교육 수준·언어 등 가능한 모든 면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문화만이 유일한 차이가 되도록 표본을 뽑는 방법.
문화만이 두 집단 간의 유일한 차이점이 되도록 하는 표본 추출법이다p6삼각비교법 두 집단(A와 B) 사이에 처음 나타난 문화 차이의 원인을 찾으려고, A와도 B와도 서로 다른 면에서 닮은 제3의 집단(C)을 함께 관찰하는 방법.
두 집단(집단 A와 B) 사이에서 최초에 드러난 문화차의 원천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3의 집단(집단 C)을 관찰하는 것이다p8WEIRD 서구의(Western)·교육받은(Educated)·산업화된(Industrialized)·부유한(Rich)·민주적인(Democratic) 사회의 사람들. 행동과학이 이런 집단에만 기대어 표본을 뽑는 관행을 비판할 때 쓰는 말.
산업화되고 민주적인 서구 사회의 교육 수준 높고 부유한 집단에 의존하는 행동과학의 표본 추출 관행을 비판한 바 있다p11